Page 5 - Why? 피플 No.54 /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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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점자의 역사와 통일

1670년, 이탈리아의 라나 데 테르지(1631~1687년)가 점과
선을 조합해 알파벳을 표기하도록 고안하였는데, 이것이
점자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1829년,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
(1809~1852년)는 세로 3줄, 가로 2줄씩 6점으로 새로운 점자
체계를 만들었다. 64개의 글자 표현이 가능한 이 글자는 시
각 장애인도 간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게 했
고 배우기도 쉬워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헬렌
켈러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뉴욕 점자, 미국 점자, 보스턴
선문자 등 여러 형태의 점자가 사용되고 있어 시각 장애인
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점을 고치고자 헬
렌 켈러는 사회활동가로 활약하며 표준 점자를 정할 것을
호소했다. 그 결과 브라유 점자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세
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위) 루이 브라유 점자 (아래) 점자책을 읽는 헬렌 켈러

셋! 두 차례의 전쟁과 사회주의

1914년부터 4년 동안 지속되었던 제1차 세계 대전은 1918년,
독일이 항복하면서 끝났다. 하지만 아돌프 히틀러(1889~1945
년)가 독일의 정권을 장악 후 1939년에 폴란드를 침략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다. 전쟁 초기 독일, 이탈리아, 일
본 등의 추축국이 승리를 이어 갔지만 연합국의 반격으로 전
세가 기울어졌다. 그러던 1945년, 마지막까지 버티던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긴 전쟁이 막을 내렸다. 전쟁 당시 헬렌 켈러는
반전 운동을 펼치고 부상당한 병사를 찾아가 위로하는 등 세
계 평화를 위해 앞장섰다. 한편, 그녀는 모든 생산 수단을 나
라에서 관리함으로써,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사
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 그녀는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투쟁
했고 인종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였으며 자본주의의 모순
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런 극단적인 활동 때문에 요주의 인물
로 낙인찍혀 오래도록 정부의 감시를 받기도 했다.

(위) 제2차 세계 대전 모습 (아래) 부상병을 위문하는 헬렌 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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