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드래곤 길들이기 ⑨ 드래곤 검을 훔치는 법
P. 17
1. 당신 생에 가장
위대한 날 (아니다)
오래전 어느 겨울날 한밤중,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가 화들짝 놀
라 잠에서 깨어났다.
헤어리 훌리건 부족의 희망이자 후계자, 히컵은 호리호리하
고 삐쩍 마른 평범한 소년으로, 사람들 틈에 있으면 못 보고 지나
치기 십상인 얼굴이었다.
사실, 히컵은 잠을 엄청 설쳤다.
앵그리 마운틴의 ‘험난한 길’ 4분의 3 지점에 매달린 해먹에
서 편하게 잠을 자는 건 애당초 글러 먹은 일이다.
앵그리 마운틴의 험난한 길은 아주 높은 절벽인데, 이틀하
고도 하룻밤을 꼬박 올라가야 한다. 너무 가팔라서, 거기에 오르
는 사람은 번들번들한 바위에 못을 박고 대롱대롱 위태롭게 매단
해먹에서 밤새 아슬아슬 잠을 자야 했다.
히컵의 탑승 드래곤 윈드워커는 조금 떨어진 자그마한 바위
위에서 자고 있었는데, 조금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아직 겨울이었다. 겨울잠을 잘 시기여서 윈드워커는 낮에도
거의 깨어 있지 못했다. 지금은 밤이었기에, 마치 죽은 듯 쿨쿨
곯아떨어졌다. 부주의하게 기다란 몸을 돌출 바위 위에 아무렇게
나 늘어뜨리고, 감기에 걸린 암소처럼 시끄럽게 코를 골아 댔다.
21
위대한 날 (아니다)
오래전 어느 겨울날 한밤중,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가 화들짝 놀
라 잠에서 깨어났다.
헤어리 훌리건 부족의 희망이자 후계자, 히컵은 호리호리하
고 삐쩍 마른 평범한 소년으로, 사람들 틈에 있으면 못 보고 지나
치기 십상인 얼굴이었다.
사실, 히컵은 잠을 엄청 설쳤다.
앵그리 마운틴의 ‘험난한 길’ 4분의 3 지점에 매달린 해먹에
서 편하게 잠을 자는 건 애당초 글러 먹은 일이다.
앵그리 마운틴의 험난한 길은 아주 높은 절벽인데, 이틀하
고도 하룻밤을 꼬박 올라가야 한다. 너무 가팔라서, 거기에 오르
는 사람은 번들번들한 바위에 못을 박고 대롱대롱 위태롭게 매단
해먹에서 밤새 아슬아슬 잠을 자야 했다.
히컵의 탑승 드래곤 윈드워커는 조금 떨어진 자그마한 바위
위에서 자고 있었는데, 조금도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아직 겨울이었다. 겨울잠을 잘 시기여서 윈드워커는 낮에도
거의 깨어 있지 못했다. 지금은 밤이었기에, 마치 죽은 듯 쿨쿨
곯아떨어졌다. 부주의하게 기다란 몸을 돌출 바위 위에 아무렇게
나 늘어뜨리고, 감기에 걸린 암소처럼 시끄럽게 코를 골아 댔다.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