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드래곤 길들이기 ⑨ 드래곤 검을 훔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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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위대한 바이킹 영웅,
히컵 호렌더스 해덕 3세의
프롤로그

이제 나는 늙은이가 되었다. 과거는 까마득해 보인다.
한때 바바릭 군도에 드래곤이 살았다.
그리고 나는 열세 살 소년이었을 때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

고 말았다.
드래곤 퓨리어스를 버서크섬 감옥에서 풀어 주었다.
그 드래곤은 북쪽의 꽁꽁 언 황무지로 날아가 1년 동안 지내

겠다고 내게 약속했다. 1년의 유예 기간. 그러고 나서 드래곤 반
란을 일으키겠다고 맹세했다. 반란의 목적은 딱 하나, 인간을 깡
그리 없애는 것이다.

그 뒤로 1년 동안 나는 잡초처럼 자랐다. 적어도 8센티미터
는 훌쩍 컸다. 소맷자락 밖으로 팔이 삐쭉 나왔다. 그해 시간은
쏜살같이 스쳐 지나갔다. 드래곤 퓨리어스라든가 드래곤 반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수백 년 동안 갇혀 살
면서 얻은 끔찍한 상처가, 순진무구한 차가운 눈속에 가라앉았을
지 모른다고. 녀석이 살을 엘 정도로 차가운 물속을 자유롭게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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