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Why? 피플 No.55 /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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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양한 미술 기법의 탄생

인상주의 시대에 미술계에서는 조르주 쇠라(1859~1891년)를 대표로
하는 점묘법이 유행했다. 점묘법은 화면을 다양한 색채의 작은 점이
나 획으로 채워 멀리서 보면 한데 어우러진 것처럼 표현하는 기법이
다. 이러한 점묘법을 고흐도 받아들였는데 점을 찍어 색채를 표현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점 대신 짧은 선으로 표현하는 확장된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표현을 극대화하고 표면의 질감에 다양한 변
화를 주기 위해 임파스토(유화 물감을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 손가락
등을 이용해서 두껍게 칠하는 것) 기법을 사용해 특유의 소용돌이치
는 느낌의 붓질을 창조했다. 이런 방법으로 고흐는 수많은 자화상과
풍경화를 그렸다. 그의 그림이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법을 찾기 위
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위)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아래)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셋! 화가들의 등용문, 파리의 전시회

19세기 후반부터 프랑스의 미술계에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
탕으로 한 새로운 미술이 발전하고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파리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화가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
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미술의 교육과 전시는 대부분 ‘프랑
스 미술가 협회’에서 주관하고 있었고 이들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파리 살롱전’을 개최했다. 이에 불만을 품던 진보적 미
술가들이 ‘독립 예술가 협회’를 창설하고 1884년, 참가비만 내
면 그림을 전시할 수 있는 ‘앵데팡당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
회는 전통에 묶인 상상력을 해방시키고, 심사라는 틀에서 벗
어나 자유로운 시각의 미술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며 근대 미
술의 대중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무명 시절 고흐는 파리
의 구필 화랑에서 일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들과
함께 어울리며 그림을 그렸고, 앵데팡당전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위) 구필 화랑의 모습 (아래) 앵데팡당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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